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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프랑스 가정식 맛집부터 덕수궁 한불수교 140주년 특별전까지, 나의 완벽한 하루

myinfo92183 2026. 7. 12. 22:09

1. 점심 식사: 서대문의 숨은 보석, 조민영 화가의 '프랑스 백반'

오늘은 서대문에 있는 작은 프랑스 가정식 집에서 하루를 시작했어요. 조민영 화가님이 준비하신 프랑스 백반집인데, 지하에 있어서 처음엔 조금 아담할 줄 알았는데 막상 내려가 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었어요. 벽면 곳곳에는 화가님이 직접 그리신 그림들과 소품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어서, 밥을 먹으면서도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1인 17,000원에 전식으로 대파키쉬가 나오고, 메인 메뉴는 한 사람당 한 가지씩 고르는 구성이었어요. 셋이서 나눠 먹으려고 메뉴를 다르게 골랐어요.

  • 전식 - 대파 키쉬(Quiche): 식사의 시작을 알린 요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정식 타르트인 '키쉬'였습니다. 키쉬는 모양부터 너무 예뻤어요 노릇하게 구워진 겉면에 대파가 촘촘히 올라가 있어서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웠는데, 한입 먹어보니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만두 같은 맛이 느껴졌어요
  • 본식 1 - 닭안심 그라탕: 부드러운 닭안심과 고소한 크림소스, 그리고 듬뿍 올라간 치즈가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져 나왔습니다. 꾸스꾸스가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생각보다 포만김이 컸어요. 대중적이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해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 본식 2 - 부이야베스 파스타: 특이하게 고추장으로 간을 낸 버전이었어요. 프랑스 남부의 대표 해산물 스튜인 부이야베스에 고추장이라니 궁금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매콤함보다는 은근한 감칠맛이  도는 정도였고, 전체적으로는 조금 싱거운 편이었어요. 해산물 육수 자체는 깊었지만 간이 세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 본식 3 - 라따뚜이 빠삐오뜨: 프랑스식 종이포일(유황지) 조리법인 '빠삐오뜨'를 활용한 요리입니다. 종이를 풀어헤치니 그 안에서 채소들이 폭 익어 뜨끈한 김과 함께 향이 확 퍼졌는데, 마치 선물 포장을 뜯는 듯한 재미가 있었어요. 여기도 꾸수꾸수가 들어 있어 든든한 한 끼였어요.

2. 오후: 스타벅스에서의 몰입, 《윔피키드》와 함께한 4시간의 영어 공부

점심을 든든히 먹고 나서는 근처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서 영어 공부 모임을 가졌어요. 저희는 맛집을 찾아가서 밥을 먹고 전시를 보고 카페에 들러 공부하는 게 저희만의 루틴이에요.  오늘은 윔피키드(Diary of a Wimpy Kid) 원서를 가지고 공부했는데, 셋이 돌아가면서 한 페이지씩 읽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러다 책에 나오는 구동사(phrasal verbs)가 나오면 따로 정리해서 같이 익히고, 마지막엔 서툴지만 짧게 프리토킹도 해봤어요. 가볍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4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더라고요.

3. 문화 충전: 덕수궁 돈덕전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하루의 마무리는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반화(盤花): 상서로운 마음'이었어요. '반화'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고종이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에게 전한 외교 선물인데, 원본은 프랑스 국립 기메 아시아예술박물관에 있어서 이번 전시에는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 님이 전통 재료로 정교하게 재현한 복제품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돈덕전 1층에는 27m 규모의 대형 LED 미디어월도 있어서, '반화의 숲: 신선들의 낙원'이라는 실감형 영상도 함께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몰입감이 대단했어요. 전시는 무료(덕수궁 입장료는 별도)로 8월 30일까지 진행되니, 서울 나들이 계획 있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드려요.

결론: 서울에서 찾은 일상 속의 작은 프랑스 여행

오늘 소개해 드린 서대문과 덕수궁 코스는 미식과 자기 계발, 그리고 역사 문화 탐방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알찬 여정이었어요. 멀리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우리가 사는 공간 속에서 명확한 테마를 정해 움직인다면 얼마든지 이색적이고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하루였어요. ㅇ

이번 주말,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제가 다녀온 '프랑스 테마 하루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따뜻한 프랑스 가정식 한 접시와 의미 있는 전시 관람 그리고 덕수궁의 아기자기함을  맛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