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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도 좋은 동네 안국역에서의 친구들과 멋진 하루

by myinfo92183 2026. 9. 5.

오래되면 될수록 좋은 무형의 가치 중 인간관계와 우정 그리고 지혜와 경험이라 하는데 이 친구들과의 만남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가끔씩의 만남은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통하는 그런 친구 들인듯합니다. 

안국이 좋아 나는 여러번 나오지만 이 친구들은 그러하지 못해 오늘 맛구경, 문화구경 시켜주려고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1.  서울공예박물관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기념전시> 

안국역에 나올때 마다 이번에는 뭐가 전시되어 있을까 항상 궁금해서 들르는 곳입니다. 2026년 9월 1일~10월 11일까지 전시하는 동시대 공예의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선 진출 작가 20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유리지공예상은 대한민국 현대 금속공예를 이끈 고 유리지 작가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그 분의 뜻을 이어 젊고 역량 있는 공예가를 양성하고 한국 공예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재정된 상이라고 합니다.   

 

서울공예박물관
유리공예 최종 수상작인 이태훈 작가의 '안개 속 푸른 밤의 녹턴'

 

2. 봉이밥 삼청동점  

우리 셋은 삼청동수제비 맞은편에 위치한 봉이밥에서 대표메뉴은 털레기 수제비 (2인기준) 23,000원과 찰 보리비빔밥 9,500원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친구들도 맛, 양, 인테리어 그리고 가격에 모두 만족해했습니다.  이 동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인데  앞에서 말한 맛, 양 , 인테리어, 가격에 대해서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니 이런 음식점이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했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또한 좋았습니다. 

 

봉이밥 삼청동점
봉이밥 삼청동점에서 주문한 찰 보리비빔밥과 털레기수제비

 

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의 회고전

전시기간이 2026년 8월 27일 ~2027년 2월 9일인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시중인데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전관을 9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로 개방하는 찬스를 이용하여 방문하였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년기 성북동 한옥에서 살았던 자신의 공간을 반투명한 천으로 실물크기로 재현해 여행 가방에 접어 넣을 수 있는 이동 가능한 기억의 집을 만드는 설치미술가로서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가 살았던 서울, 뉴욕, 런던 등 집의 구조와 문손잡이, 스위치까지 같은 크기로 초록색 옥색 한복천이나 나일론, 오간자 같은 가벼운 천을 사용하여 무거운 건축물을 가볍고 빛이 은은하게 투과되는 유기적인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전시된 서도호 작가 작품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서도호작가의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작품
서도호 작가의 작품인 <바닥>과 <우리는 누구인가?>

 

놀라운 작품들이었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 '바닥'은 집단 속에서 개인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거대한 집단을 이룰 때 개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은 희석되고 거대한 '바닥'이라는 하나의 패턴으로 흡수되어 버리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우리가 유리판을 직접 밟고 지나가도록 한것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동 덕분에 내가 안전하게 지탱되고 있다는 안정감 그리고 중압감과 미안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사회적 구조안에서 누군가를 지탱해 주는 존재인 동시에 누군가를 누르고 있는 억압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는 멀리서 보면 단순한 도트 무늬 벽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작가가 다녔던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실린 약 4만 명의 학생 증명사진을 모아 만든 작품이라 합니다. 집단에서의 나는 과연 누구인가 라는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4.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의 서울 조각 페스티벌 '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

2026년 8월29일~11월30일까지 이며 서울 조각상 입선작과 아트디렉터 초청작 등을 볼 수 있는 야외 조각 전시입니다. 

 

송현 녹지광장
송현녹지광장에서의 서울 조각페스티벌

 

많은 예술 작품들을 보고 많은 것들을 느낀 하루 였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면서 완성된 작품들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예술의 세계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또한 우리 속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