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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서 만난 감각적인 하루 : 진작 카키에서 푸트라서울까지

by myinfo92183 2026. 9. 18.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우리 모임은 이번에도 멋진 하루를 보내기 위해 미식과 미학이 교차하는 안국역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 멤버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달 좀 넘게 만남을 가진 터라 더욱더 반가웠습니다.  

 

1.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외관을 가진 진작 카키에서 점심을 

의자가 있는 테이블은 모두 예약이 되어 있어 우리는 2층 좌식테이블로 안내되었습니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블랙톤에 창가 쪽으로 길게 이어진 살문 사이로 은은한 채광과 그 안쪽 창가 화단에 자리한 초록빛 식물과 꽃들은 조화임에도 생화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고 예뻤습니다.  우리는 다채로운 맛을 느끼기 위해 다양하게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아쉬운 점은 좌식이 좀 불편했습니다. 

 

- 바다 : 여러가지 신선한 회를 담아낸 덮밥  29,000원

- 떡갈비 : 육즙 가득 수제 떡갈비와 향긋한 나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덮밥  17,000원

- 김페스토 들깨크림 : 베이컨 까르보나라 위에 명란과 들깨의 고소함이 곁들여진 파스타  23,000원

 

진작 카키
진작 카키

 

2.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 전시하고 있는 푸트라 서울 

영국의 무대 디자이너이자 설치 미술가인 에스 데블린은 런던올림픽 폐막식, 비욘세, 아델, U2, 레이디가가등의 많은 무대를 연출한 예술가로서  푸트라서울 전시 첫 번째 방은 인피니트 라이브러리로 약 1만권의 중고서적을 거꾸로 꽂아 거대한 흰색 서가를 만든 뒤 작가의 드로잉, 영상이 투사되고 책과 독서에 관한 해설이 나옵니다.  그 후 서가의 중앙이 열리며 '미러 메이즈'로 연결되는데  많은 타인들과 겹쳐진 '나'를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천장을 보면 동선과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많은 작품보다는 거대하고 강렬한 대형 설치작품 몇 가지가 지금껏 보아온 일반적인 전시와 다르다고 느꼈고 실질적으로 웅장한 사운드, 나를 비추는 거울, 압도적인 크기 또한 남 달랐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30년 치 스케치북을 뜯어갈 수 있는 '스크린쉐어' 였습니다.  에스 데블린의 소중한 작품 하나를 얻어 와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푸트라서울
푸트라서울에서의 에스 테블린 작품들

 

 

3.  투썸플레이스 안국에서 따뜻한 커피한 잔

커피와 함께 푸트라서울 스크린쉐어에서의 각자가 선택한 에스 데블린의 드로잉작품을 다시 한번 보면서 서로 행복해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단 한 장의 스케치를 선택해야 할 때의 느끼는 감정은  과거의 거대한 시간 앞에 압도당하면서도, 동시에 나에게 찾아올 단 하나의 인연을 마주하는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안국역에 나온 김에 서울 조각 페스티벌이 있는 열린 송현 녹지광장도 들러 멋진 작품들을 다시 한번 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